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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 『판데모니움』 유상아 작가 인터뷰

등록일 26-04-03

작성자 관리자

❝『판데모니움』 유상아 작가 인터뷰❞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범죄의 시스템이 눈앞에 펼쳐진다.
『판데모니움』 유상아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판데모니움』은 범죄의 덫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는 인물들의 사투와 우정을 그리며
청소년이 맞닥뜨린 어두운 그늘을 적나라하게 다뤘습니다.

작가님의 집필 이야기🏫부터 감사의 인사✨까지!
인터뷰를 하며 작가님께 더 빠져들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유상아 작가의 소설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되기를
기대하고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아주기를 바랍니다."
- 유상아 작가


소원나무 TV 보러가기
▴ 상단 글씨를 누르시면 인터뷰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1. 안녕하세요, 유상아 작가님.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읽고 쓰는 사람입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해 관련된 직업과 활동(방송작가, 디베이트 강사) 을 계속 해왔는데요. 가장 하고 싶었던 소설가의 꿈을 소원청소년문학상을 통해 이루게 되었습니다.


2. 작가님의 신작, 『판데모니움』이 출간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쓰신 첫 번째 책이면서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작품이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지, 출간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사실 구상해 둔 다른 작품 드라마를 쓰고 있었는데, <판데모니움> 이야기가 떠오른 후 지금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을 계속 느꼈습니다. 그러면서도 집필하다 미루기를 1년 동안 반복했는데, 결국 마음을 굳건히 하고 7개월간 몰두해 완성했습니다. 그 기간에는 계절의 변화도 잊은 것 같아요. 그만큼 꼭 써야만 했던, 저에겐 운명적인 작품입니다.


3. 『판데모니움』이 어떤 이야기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판데모니움』은 사이버 범죄와 깊숙하게 연결된 청소년 범죄의 실상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입니다. 한편의 청소년 누아르 같다라는 심사평을 받았는데요. 고등학교 3학년, 화이트 해커인 은호가 같은 학교 전교 1등 선정의 자살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판데모니움’은 영국의 시인 존밀턴의 작품 <실낙원>에 등장하는 지옥의 도성을 뜻하는데요.  겹겹의 비밀에 둘러싸인, 선정이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은호가 파헤치면서 마주하는 현실이 바로 지옥처럼 어둡고 절망적이어서 <판데모니움>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됐습니다. 아직 어리숙한 은호가 수많은 난관을 뚫고, 과연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독자님들도 함께 응원하고 공감하면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4.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작품이 작가님이 쓰신 첫 번째 소설입니다.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으신 계기가 궁금하고, 많은 분야 중에서도 특별히 청소년 소설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디베이트 강사로, 또 교회 주일 학교 교사로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청소년들과 호흡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청소년들의 삶과 고민, 청소년들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요. 제가 만난 청소년들은 정말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나고 다양한 빛깔과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우리 사회가, 또는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가 마련해주지 못한 것이 늘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마음이 청소년 소설 집필로 이어졌습니다.


5. 『판데모니움』은 청소년을 노리는 주요 범죄를 총망라해 그 양상을 추적합니다.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범죄의 시스템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여 줍니다. 보통 청소년 문제를 다룰 때 한 작품에 한 가지 문제만 다루는 듯한데요. 『판데모니움』은 여러 가지 청소년 문제를 한꺼번에 다룹니다. 작가님께서 주목하신 청소년 문제가 무엇인지 소개해 주시고, 이것들을 한 번에 다루어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평소에 청소년 소설을 즐겨 읽는데요. 『판데모니움』은 이전에 있었던 청소년 소설과는 확연하게 결이 다른 작품입니다. 불편한 진실이라고 해야 할까요? 피하고 싶지만 마주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 집중했던 것은 ‘사이버 도박’의 폐해였어요. 불법 사이버 도박 운영자들이 청소년들을 모집원으로 포섭해 같은 청소년들을 도박 중독으로 유인하는 것, 이런 범죄가 코로나19 시기 폭발적으로 퍼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실체를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취재와 관련 보도, 기사를 모으고 분석하면서 이것이 단지 불법 사이버 도박의 문제만이 아닌 다른 범죄와 깊숙하게 연결된 피라미드 범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이트 해커 은호와 함께 선정이의 죽음을 파헤치다 보니 결국은 ‘청소년 범죄 비즈니스’의 은밀한 작동 시스템을 알게 된 것이죠.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저를 이끌고 갔습니다. 굉장히 부담스럽고 힘들었지만, 누군가는 꼭 써야만 하고 알려야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완성했습니다.


6. 『판데모니움』을 읽으면 청소년의 안녕을 바라는 작가님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특히, 결말부에 은호가 주동훈 원장을 찾아가 선정이의 메시지를 전하고 창밖으로 『파우스트』를 찢어 버리는 장면은 시원하기보다는 처절함이 더 강하게 다가오는데요. 이 작품을 쓰시며 감정 소모가 크시진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집필하셨나요?

『판데모니움』은 '과연 다음 세대는 부모 세대를 용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 시스템에 갇혀 신음하는 우리 청소년들은 매일의 삶이 무미건조합니다. 친구와 소통하고 취미생활을 할 여유도 없이, 오직 스마트폰만이 유일한 숨구멍인데 그것이 사이버 범죄와 직결된 통로이고 사이버 도박처럼 도파민 터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청소년들 스스로가 이를 제어하고 멀리할 자제력을 우리 사회는 길러주지 못했습니다. 경쟁 시스템에서 살아남기를 강요하는 것도, 온갖 범죄의 집요한 유혹을 통해 청소년을 제물로 삼는 것도, 그리고 지켜주지 못하는 것도 기성세대와 부모 세대입니다.『판데모니움』에는 피해 학생들이 ‘연쇄 자살’의 형태로 삶을 포기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이것은 단지 소설 속의 충격적인 소재가 아니라, 그 원인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청소년 사망 원인의 1위가 자살이라는 무서운 통계 앞에서 무감각한 우리 사회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구 감소를 걱정하면서도 다음 세대의 연쇄적인 죽음을 우리는 방치하고 있죠. 엔딩에 은호가 <파우스트>의 한 페이지를 찢어 창밖으로 날려버리는 모습은 바로 이 부모 세대를 향한 불통, 불신, 절망, 절박한 구조 요청마저 포기해 버리는 참담함을 드러낸 것입니다. 사방으로 억압된 청소년들을 이제 탐욕의 제물로 삼는 사회에 미래가 있는지, 작품을 쓰는 동안 많이 아프고 힘들고, 탈고 후에 참 많이 울었습니다.


7. 『판데모니움』은 청소년을 노린 범죄를 소재로 삼으며 우리에게 왜 악을 뿌리 뽑지 못하고 그것이 반복되도록 내버려두었는지 질문합니다. 작품 안에서 청소년은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하고, 범죄와 싸우는 작은 영웅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으로 작가님께서 조명하고 싶었던 청소년의 모습은 무엇인가요?

날이 악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아왔지만, 다음 세대를 거리낌없이 범죄의 대상, 혹은 도구로 사용해 파괴하는 악랄한 범죄가 이제 학교 안까지 침투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끔찍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에 찬바람을 맞으며 휘청휘청 교정을 걸어가는 선정이의 모습이 바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디에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고, 도움의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2차 가해 하는 세상, 그리고 사회가 이들을 지킬 수 없다면 청소년들이 먼저 연대하고 희미하더라도 서로의 빛이 되어주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문제 해결의 큰 역할을 은호가 선희가 해내는 모습이 바로 어둠을 밀어내고 일어나 빛을 발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8. 작품에는 주인공 은호를 비롯해 선정, 지훈, 선희, 시온, 지우, 영진, 도영 등 여러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중 작가님께서 가장 아끼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어떤 이유로 그 인물을 아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주연, 조연이 없이 다양한 청소년들의 삶과 모습을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자립 준비 청년이면서 요리를 통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지훈이가 작품에 온기를 불어넣었다고 생각하구요. 피해자이면서 숨지 않고 과감하게 세상에 구조를 요청한 선희도 그 용감함에 애정이 갑니다. 선정이는 늘 제 마음을 아프게 파고드는 등장인물이고 영진이나 도영이도 누군가 붙잡아줬다면 다른 모습이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큽니다. 지금 어떤 모습이더라도, 청소년의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항상 열린 결말이라 생각합니다. 등장인물 모두를 응원하지만,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내면의 고통을 이겨내고, 사이버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보안 전문가 은호의 미래가 많이 궁금합니다. 끝내 메피스토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도요.


9. 집필하시면서 가장 재미있게 쓴 장면은 무엇인가요? 반대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은 어디였나요?

사건 전개가 긴박하다 보니, 작품 안에서 쉼과 여유를 준 지훈이와 은호 아버지가 등장하는 부분이 가장 편하고 즐겁게 쓴 부분입니다. 특히 은호 아버지와 어머니의 첫 만남 에피소드, 야구장에서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고요.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청소년 마약’과 ‘성 착취 동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어떤 수위로 노출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보도와 자료조사를 통해 본 현실을 온전히 전하되, 청소년 소설이라는 틀 안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0. 작가님께서 이번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사이버 세상의 유혹과 덫은 교묘하고 본색을 숨기기에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 청소년 범죄가 어떤 시스템 속에서 작동하고 청소년들을 파괴하는지 선명히 드러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판데모니움』의 이야기처럼 덫에 빠진 청소년이 있다면, 그것은 혼자만의 잘못이나 우매함이 아니라는 것. 힘들지만 목소리를 내고, 출구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힘들어도 다시 일어나 빛을 발하는 우리 청소년들이 되기를 기대하고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아주기를 바랍니다.


11. 『판데모니움』의 매력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어떤 독자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나요?

‘지옥의 도성’ 다섯 글자네요. 바로 지옥의 도성 엿보기, 혹은 지옥 엿보기 라고 표현해 보고 싶네요. 화려한 현실에 가려져 있지만, 분명 우리와 밀접한 곳에서 끊임없이 확장 중인 지옥의 도성이 궁금한 모든 분에게 『판데모니움』을 추천합니다.


12.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현재 집필(구상) 중인 원고에 관한 이야기, 출간을 앞둔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원래 집필하려던 작품을 미뤄두고, 또 다시 청소년 마약에 대한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미션인 것 같습니다. <블랙 아웃>이라는 가제인데요. 주목받는 한 뮤지션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가 간직하게 된 비밀, 그리고 오래 전 방치해둔 사건이 뮤지션의 죽음과 친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는 한 형사를 통해 ‘악’은 어떻게 은폐되고 우리 삶을 장악하는지 조명해 보려 합니다. 열심히 써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13. 마지막으로 『판데모니움』을 읽을 독자께 감사와 사랑이 담긴 인사를 전해 주세요.
모든 소설은 독자님들의 책 읽기 통해 완성되고 확장되고 영향력을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청소년 소설과는 분명히 결이 다른 『판데모니움』을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판데모니움』에 담긴 메시지가 이 이야기가 필요한 많은 독자님들에게 무사히 도착하기를, 그리하여 더 힘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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