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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안내]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당선작
등록일 25-03-07
작성자 관리자
♦제1회 소원청소년년문학상 당선작 발표♦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당선작 발표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당선작]
-대상 : 『www.판데모니움.net』 유상아
-우수상(일반) : 「여름의 비행운」 외 4편 이혜령
-우수상(장르) : 당선작 없음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심사 평
제1회 소원청소년문학상에 50편의 소중한 원고가 접수되었다. 거의 모든 원고가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쓴 흔적이 역력했다. 그만큼 작가들의 청소년 소설에 대한 애정이 뜨겁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패션과 마찬가지로 청소년 문학도 유행의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한동안 문학계 전반을 사로잡았던 판타지나 SF와 같은 장르 계열 작품이 올해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정통적인 작품이 많았다. 주제나 소재도 먼 곳이 아닌 ‘지금, 여기’, 즉 청소년이 당면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 많았다.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 본다면 작가의 의지를 따라가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 단순한 내용을 굳이 장황하게 늘어놓는다거나, 대부분의 내용을 대사로만 처리한다거나, 청소년과 동떨어진 주제를 성인의 어조로 풀어 가는 등 과연 작가가 청소년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또, 3~4명의 주인공이 번갈아 가며 중심 화자가 되어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구성과 학교 폭력을 당하는 인물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고난을 이겨 내는 소재가 반복되었다. 이미 기존 청소년 문학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었기에 새로움이 조금도 없었다.
공정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다음 네 작품이다.
『인류 최후의 아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종말 이야기를 무난하게 그려 냈다. 비교적 정교하게 다듬어진 문장과 곳곳에 등장한 사유의 언어들이 작가가 오랜 시간 이 작품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였다. 그러나 잘 조탁된 문장에 비해 내용은 빈약했다. 왜 주인공들을 제외한 인류가 사라졌는지 제대로 된 설명이 나오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들이 겪는 갈등이 전혀 없다. 최후의 인류이자 최초의 인류를 다루는 방식이 아무런 갈등 없이 안일하게 그려져 과연 작가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아포칼립스적 절박함을 예측 가능한 구조로 펼쳐 놓아서 매력을 감소시켰다. 좀 더 절박한 상황을 배치하고 기존의 질서를 갈아엎는 구성으로 접근한다면 긴장과 몰입도를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봄을 만났을 때』는 청소년의 실체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었다. 친구와의 우정, 노래에 대한 열정,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집념 등 건강한 청소년의 생활상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생생했다. 요즘 청소년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문제들을 청소년의 언어로 표현한 것이 장점이었다. 인물들이 서로의 아픔을 연결하며 단단해지는 모습에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설명만으로 쉽게 다루어선 안 될 가족과 친구의 죽음을, 동질의 상처를 보여 주기 위한 장치로 삼은 것은 과한 설정인 것 같다. 상실을 겪은 친구와 만나 친구가 부르지 못한 노래를 완성해서 함께 부른다는 설정 또한 감동적이기보다는 결론을 위한 결론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여름의 비행운」 외 4편은 응모작 중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작품이다. 단편집을 관통하는 단어는 ‘죽음’과 ‘상실’일 것이다. 한여름 낮 하늘에 떠 있는 비행운처럼 흔적만 남아 있는 죽음의 흔적들을 되짚어가며 작품 속 화자는 나름의 방식으로 죽은 자, 혹은 ‘지금은 없는’ 자들을 애도한다. 애도 방식은 호들갑스럽지도 가볍지도 않다. 작중 인물들의 정서를 따라가면서 읽다 보면 작가와 독자가 깊이 공감하는 한 지점에서 만난다. 거기에 폭발하는 감정의 에너지가 숨겨져 있다. 정통 리얼리즘과 SF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했지만 애도나 상실을 이야기하는 데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이 작품들이 보여 주고 있다. 다섯 작품이 다 고른 수준인 것도 반갑고 청소년을 향한 애정과 믿음을 오롯이 담아낸 작가의 솜씨도 반갑다. 오랜만에 맑고 정직한 작품을 본 것 같아 기쁘다.
『www.판데모니움.net』은 인간과 컴퓨터가 공존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오늘날, 기존의 세계와 가상 세계의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사이버 계통의 지적 성장을 도모하는 청소년의 성숙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마약, 도박, 딥페이크, 성 착취 등의 총체적인 병리 현상을 곳곳에 배치한 능숙한 솜씨도 주목할 만하다. 문학이 한발 앞서 나가며 청소년을 병들게 하는 악의적 현상을 예시하는 일은 일정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스터리 사건과 추리적 기법을 사용한 독특한 설정과 개성 있는 인물, 또한 사이버 안에서 사건을 조합하고 처리하는 과정이 과감하고 거침이 없어서 신선했다. 마치 청소년판 누아르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었다. 작가는 꽤 영리하게 등장인물을 장악했다. 모든 등장인물의 역할이 분명히 살아 있고 그래서 작품 전체가 입체감이 있었다. 각종 범죄를 유기적으로 작동시켜 읽는 가속도를 더했다. 올해 청소년 소설의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문제작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작품이었다. 오늘의 청소년과 함께 읽어야 할 작품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기에 이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 : 이옥수, 김선희,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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