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문학상

  • 소원문학상
  • 소원문학상

[발표 안내] 제1회소원어린이문학상 당선작

등록일 25-03-07

작성자 관리자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발표





제1회 소원문학상 수상작 발표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대상 : 『상담 교사 추락 사건』 정율리
-우수상(일반) : 「로딩 중」 외 2편 김온서
-우수상(장르) : 당선작 없음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 심사 평
제1회 소원어린이문학상에 장·단편을 포함하여 총 154편이 응모되었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었고, 평년작을 웃도는 수준으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작금의 어린이책 현황을 반영하듯 반려동물 이야기, AI의 등장, 매직 기법을 차용한 가벼운 판타지 작품들은 기존 작품의 수준을 뛰어넘지 못해 안타까웠다.
각 심사 위원이 응모작을 알맞게 배분하여 읽고, 2~3편의 작품을 본심작으로 추천하였다. 그 후 추천된 작품을 서로 돌려 읽으며 ‘참신성, 대중성, 완결성, 문학성’ 네 부문으로 점수를 매겨 상위 5편을 최종심작으로 결정하였다. 아울러 ‘제1회 문학상’이라는 묵직한 사명감을 갖고, 익숙함을 넘어 새롭고, 문제의식을 드러낸 작품을 눈여겨보려고 애썼다. 그 결과 『너랑 나랑 한판승』, 『지니의 고민톡』, 『보물 배달원 둔갑 여우 다홍』 「로딩 중」 외 2편, 『상담 교사 추락 사건』이 최종심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었다.
 
『너랑 나랑 한판승』은 그동안 어린이책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유도’라는 스포츠를 도입하여 남녀 어린이의 풋풋한 사랑을 담은 로맨스물이었다. 인물의 순수함과 밝은 분위기로 건강하게 읽히는 장점이 있었으나, 어린이 로맨스물의 익숙한 패턴과 인물 구조를 답습하고 있어 클리셰를 떠오르게 하는 면이 있었다. 결말 또한 빤히 보이는 구조였다. 주인공이나 보조 인물 중, 한 사람이라도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니의 고민톡』은 현대 어린이가 심각하게 겪고 있는 친구와의 소통 문제를 다루었다. 단톡방에서 나눈 뒷담화가 큰 문제로 야기되고, 그로 인해 상처받는 어린이의 심리와 해결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중반까지 주인공 화자의 심리적 긴장감이 지루하게 이어져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고 몰입을 방해하였다. 비록 후반부에서 주인공이 적극적으로 사건에 개입하면서 사건 전개가 활기를 띠긴 하나, 전반부에서의 지루함을 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요술 램프 ‘지니’가 등장하는 ‘고민톡’의 설정도 다소 구태의연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보물 배달원 둔갑 여우 다홍』은 웹툰을 연상시키는 빠른 전개와 변신을 통한 신속한 장면 전환으로 어린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할 만한 작품이었다. 둔갑, 변신, 보물, 여우 사냥꾼, 저승사자 등 풍부한 요소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의 행동 동기가 다소 미약하고, 인물 구성이 도식적이라는 점과 사건의 구성이 주요 독자인 어린이와 맞닿아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부들 할아버지가 애타게 손자에게 전해 주고자 하는 게 통장이라는 점 또한 현대와 맞지 않는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단편으로 구성된 「로딩 중」 외 2편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정서적 충격을 안겨 주는 수준 높은 작품이었다. 일종의 심리적 판타지물로 단편의 묘미를 잘 살렸으며, 세 편 모두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작가의 필력이 돋보였다. 차갑고 잔혹한 현실에 갇힌 아이들의 성장 서사가 작가의 기교와 맞물려 더욱 빛을 발하며 아프고 절절하게 다가왔다. 다만 너무 어둡고 삭막한 내용이라 얼마나 어린이 독자의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을까 하는, 대중성 면에서 우려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상담 교사 추락 사건』은 상당히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품이었다. 한 초등학교의 로봇 상담 교사 ‘모드니’가 추락하는 충격적인 사건의 발단부터 세 아이의 의기투합과 미묘한 심리 갈등, 반전을 포함한 결말까지 읽는 내내 눈길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되었다. 서로 비밀을 공유하며 마음을 터놓던 세 아이가 서로를 의심하고 반목하는 과정, 모드니 추락 사고의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을 교차 시점으로 보여 주어 각 인물의 심리를 치밀하게 펼쳐 보였다. 사건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풀어 나간 작가의 솜씨 또한 돋보였다. 특히 무리하게 갈등을 봉합하는 결말이 아니라 고민과 여운을 남겨 주는 면에서 좋았다. 그러나 세 아이가 처한 상황이 너무 극적이라 오히려 청소년 소설로 다루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다.

논의 결과 『상담 교사 추락 사건』은 문학성, 작품성, 대중성, 참신성 등에서 고루 좋은 점수를 얻어 대상으로 결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으며, 단편의 묘미를 잘 보여 준 「로딩 중」 외 2편을 우수상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 : 원유순, 안미란, 김점선, 이현아>
 
다운로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