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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안내]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등록일 26-03-23

작성자 관리자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발표♦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발표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대상 : 무엇이든 고쳐드립니다』 김회준
-우수상 : 푸울에 풍덩』 이재은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 심사 평
제2회 소원청소년문학상에는 총 106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 심사 위원은 예심, 본심, 최종심에 이르는 세 차례의 과정을 거쳐 모든 응모작을 심도 있게 심사하였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소원청소년문학상 응모작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지난해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는 서사부터 역사적 배경을 활용한 성장담,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 판타지적 상상력을 결합한 이야기까지 청소년의 삶과 정체성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탐색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다만, 심사 과정에서 AI(인공 지능)를 활용해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작품들이 발견된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독자가 진정으로 읽고 싶은 것은 인공 지능이 조합한 문장이 아니라, 한 인간의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이야기일 것이다. 문학은 인간 고유의 고뇌와 경험을 정직한 언어로 길어 올리는 예술이다. 창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정직한 노력을 거듭 당부한다. 
치열하고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심에 오른 다섯 작품은 아래와 같다.
 
「파도와 파도가 만나면」 외 4편
「파도와 파도가 만나면」 외 4편은 다섯 명의 청소년 각 개인의 서사를 릴레이 방식으로 이어 가면서 너와 내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각기 다른 삶의 궤적이 교차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감각적으로 그려졌다. 다만, 작가가 지나치게 인물에게 개입한 나머지 설명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작가가 작품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인물 간의 연결 고리를 더 세밀하게 설계한다면, 연작 소설로서의 완결성이 더욱 돋보일 것이다.
 
『이무기 소녀 사미, 학교에 가다』
『이무기 소녀 사미, 학교에 가다』는 학교라는 일상적 공간에 이무기라는 비일상적 존재를 등장시킨 설정이 흥미롭다. 마치 웹툰을 보는 것처럼 이미지가 선명하고 서사에 생동감이 있어 가독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기존 K-판타지 소재들과 비교해 차별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주인공 사미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 또한 수월한 인상을 준다. 사미가 겪는 수행 과정을 좀 더 입체적으로 그려 낸다면 이야기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질 것이다.
 
『느리게 읽는 마음』
『느리게 읽는 마음』은 세월호 사건을 중심 제재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정서가 인상적이며, 타인의 아픔을 공감각적으로 배치하여 풀어낸 점이 돋보였다. 다만 중첩된 액자 구조가 모호한 시점으로 이어져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 특히 2부 이후에는 서술적인 설명이 늘어나면서 서사의 긴장감이 다소 약해진 점이 아쉬웠다.
 
『푸울에 풍덩』
『푸울에 풍덩』은 근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한 개인의 성장과 정체성을 그려 나간 작품이다. 수영이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다룬 이 작품은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독자를 자연스럽게 서사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대단하며, 역사적 격변기에서 끝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주인공의 성장 서사는 독자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이 과연 독자의 응원과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에필로그에서 도란의 후일담을 보완하고 수정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이다.
 
『무엇이든 고쳐 드립니다』
『무엇이든 고쳐 드립니다』는 투박한 철물점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혈연을 넘어선 '유사 가족'의 따뜻한 연대를 밀도 있게 그렸다. 상처 입은 이들이 서로 도와 결핍을 메워 가는 과정은 공동체의 의미가 희미해진 시대에 커다란 울림을 준다. 탈가족화 시대에 소외된 개인에게 철물점이라는 공간과 ‘무엇이든 고쳐 드린다’는 구호는 공동체적 연대와 인간적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가정 폭력, 조손 가정, 우울증, 젠더 문제 등 많은 사회적 화두가 등장한다는 점도 이 작품이 가진 미덕이다. 다만, 주인공의 초현실적 능력을 다루는 방식이 다소 도구적으로 읽혀 아쉽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더 선명히 구축하고 중반부에 뭉쳐 있는 서사를 적절히 분배한다면, 한층 더 단단해질 작품이다.

 
심사 위원은 오랜 논의 끝에 세련된 감각과 높은 가독성을 보일 뿐 아니라, 최근 출간된 다른 역사물과 확연한 차별성을 지닌 『푸울에 풍덩』을 우수작으로, 문학이 할 수 있는 가장 선한 방식으로 사회를 아우른 『무엇이든 고쳐 드립니다』를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올해 수상하지 못한 분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내며, 결코 문학의 길을 포기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심사위원 : 이옥수, 김선희, 김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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